가장 먼저 도쿄도 미타카시로 향합니다. 다자이 오사무가 짧은 생의 후반기를 보냈고, 그의 투신 지점이 있는 곳입니다. 한 작가의 자살 현장을 보러 간다는 사실이 너무나 이상하지만 이 또한 다자이 오사무가 지속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수치심과 자기모순에 더 와닿은 듯합니다.
“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." 청춘들의 스테디 셀러이자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<인간실격>은 작가 본인의 인생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의 모순되고 비겁한 모습을 보면서 자기 혐오와 동시에 자기 연민에 시달렸던 인물입니다. 그것을 문학으로 승화한 것이 그의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인생과 모순의 시작점, 고쇼가와라시 다자이 오사무의 고향인 아오모리현 고쇼가와시에는 큰 규모 기념관인 ‘사양관’이 있습니다. 그곳에서 아버지의 부도덕한 부가 부끄러우면서도 그의 돈은 필요했던 나약한 아이, ‘세계2차대전’이라는 엄청난 역사의 폭풍 후 패전국의 무기력한 젊은이, 마약과 술에 쩔어 인간 취급도 받을 수 없었던 환자. 다자이 오사무 생 전반을 천천히 복기해보니 그에게 ‘문학’이라는 처방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이릅니다